"겁나게 변해부러"…광주 도심 곳곳 재개발·재건축 들썩

입력 2015-12-08 18:16  

하반기에만 9곳 시공사 선정…새 집 드물어 전세가율 전국 최고
노후주택 몰린 서구·북구 중심…10大 건설사도 가세 '수주전 치열'

일부선 공급과잉 걱정…광주 인구 5년째 140만명 제자리
혁신도시·서구 화정동 등 내년 입주 물량도 많아



[ 김보형 기자 ]
대림산업과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내 대형 건설회사들이 지난 5일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과 가까운 효광초교와 광천시장 일대에 아파트 5351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가 1조원을 웃도는 대규모 정비사업이다.

주택시장 활황에 힘입어 광주 도심 정비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올 하반기에만 9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했다. 가구 수로는 2만3000여가구, 공사비는 4조원을 웃돈다. 일각에서는 광주 인구 증가율 정체와 지방 혁신도시 개발로 신규 주택 수요 증가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공급 과잉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높은 전세가율에 분양 호황

광주시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가장 높은 77%에 달한다. 이 영향으로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몰리면서 올 들어 기존 주택시장과 신규 분양시장이 동반 호황을 누렸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아파트 값이 6.31% 올라 전국 평균(4.85%)은 물론 부산과 대구 등 5개 지방 광역시 평균(6.19%) 아파트 값 상승률을 웃돈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 5000가구에 가깝던 미분양 아파트도 200가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부동산114 집계 결과 올 들어 광주에서 공급된 아파트 3851가구(일반분양 기준)에 13만4474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경쟁률이 34.9 대 1에 달했다.

광주는 새 아파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택지지구 개발은 광산구 수완지구를 끝으로 사실상 중단돼 대규모 주택 공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재건축·재개발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광주 시내 재건축·재개발 구역은 48곳에 이른다. 김항집 광주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1980년대 중반 입주한 아파트와 노후 단독주택이 모인 지역을 중심으로 정비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도심 공동화 해소 차원에서도 동구와 북구 등 도심 정비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0대 건설사도 수주전 가세

도심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주요 주택공급처로 떠오르면서 대형 건설회사까지 광주 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7월 2000가구 규모의 광주월드컵경기장 인근의 염주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도 같은 달 3000가구에 달하는 북구 운암주공3단지 재건축 사업을 따냈다. 대림산업 GS건설 롯데건설 SK건설 등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비 8000억원, 아파트 4000가구 규모의 광산구 신가동 재개발 사업을 따냈다. 일부 대형 건설회사는 광주 정비사업을 전담하는 관련 부서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정비사업에 대해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주 인구가 5년 이상 140만명 수준에 머물러 있는 데다 전남 나주시 광주전남혁신도시 입주 등으로 향후 주택 수요가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촌 아파트로 사용한 3726가구 대단지인 서구 화정동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화정 주공 재건축)를 비롯해 내년 입주 아파트가 1만817가구로 올해(5165가구)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점도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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